산행 중이나 약초 버섯을 따라 가끔 야생동물을 만납니다. 고라니, 노루 등 우리나라의 초식동물은 먼저 도망치니 안전합니다. 하지만 잡식성인 곰과 멧돼지는 위험합니다. 곰과 멧돼지를 만날을 때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달가슴곰 대처법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펼친 이후 이젠 반달가슴곰을 만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지리산 아래의 민가까지 내려오기도 하고, 등산객이나 야영객들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예전엔 반달가슴곰이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알려졌는데, 번식기에 잘못 마주치면 아주 위험합니다. 반달가슴곰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반달가슴곰과 마주치지 않으려면?
① 배낭에 쇠로 된 방울을 달고 다녀라. 곰과 마주칠 확률이 줄어든다. 쇠 호루라기를 불어도 된다. 곰은 금속성 소리를 싫어한다. 멧돼지도 그렇다.
② 정규 탐방로로만 등산하면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확률이 적다. 반달가슴곰은 대인기피 습성이 있다. 멧돼지도 그렇다.
③ 반달가슴곰을 만나기 확률이 높은 산은 특히 조심하라. 지리산, 덕유산, 민주지산, 삼봉산 등에서 반달가슴곰 목격 신고가 보고된다.
④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시기이면서 교미 기간(5~7월)에 특별히 조심하라.
⑤ 반달가슴곰의 평균 활동 고도는 800~900m이지만, 가끔 더 낮은 곳으로 내려올 때도 있다. 최소 200m에서 최대 1,600m대에 이르기도 한다.
2. 반달가슴곰을 만났다면?
① 절대로 나무 위로 피하지 마라. 곰은 나무를 잘 타는 동물이다.
② 나무보단 높은 바위 지대로 조심스레 피신하라.
③ 죽은 척하지 마라. 위험하다. 곰이 관심을 두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관심 가질 위험성이 더 크다. 죽은 동물도 즐겨 먹는 곰이 먹이로 여길 수도 있다.
④ 힘껏 뛰어서 도망가도 위험하다. 곰은 사람보다 더 빠르다. 사람은 빨라도 시속 30㎞인데, 곰은 시속 50㎞나 된다.
⑤ 곰이 먼 곳에 있다면 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려라. 자기보다 더 큰 동물이라고 생각해 접근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⑥ 가까운 곳에서 마주치면 조용히 자리를 피하라. 먹을 것을 주거나 사진을 찍으면 곰이 공격할 수도 있다.
⑦ 피할 땐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천천히 뒷걸음질하라. 뒷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곰이 자기보다 약한 상대라고 생각해 쫓아올 수 있다.
⑧ 곰이 공격하면 등산스틱이나 나뭇가지, 배낭 등을 휘두르며 힘껏 저항하라.
⑨ 만약 도망칠 수도 없고, 저항도 어려운 상황이면 바닥에 엎드려 손으로 급소를 보호하라.
⑩ ‘곰 퇴치 스프레이(bear spray)’는 효과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선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에 따라 경찰에 먼저 신고해야 스프레이를 소지할 수 있다. 허가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쿠팡 등에서 치한 상대 호신용 스프레이 등도 갖추면 좋다.
멧돼지 대처법
갑자기 가까이서 마주쳤을 때
① 성급히 도망가지 마라. 달아나려고 등을 보이면 멧돼지가 직감적으로 겁먹은 것을 알고 공격한다.
② 소리 지르지 마라. 오히려 멧돼지가 놀라서 저돌적으로 공격한다.
③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라. 멧돼지는 눈이 나쁜 편이다.
④ 멧돼지와 서로 주시하는 경우 눈빛을 피하지 마라.
⑤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몸을 큰나무나 바위 쪽으로 피하라.
⑥ 멧돼지가 공격 자세를 취하면 바위 위쪽이나 큰 나무 등 장애물 뒤로 재빨리 피하라.
⑦ 우산을 들고 있다면 우산을 펴라. 우산 뒤에 있으면 멧돼지가 우산을 바위로 생각해 공격하지 않는다.
⑧ 최후의 수단이라면 스틱이나 배낭으로 몸을 보호하라.
⑨ 교미기(11~1월)와 번식기(4~5월)엔 더 사나우니 특히 조심하라.
멧돼지를 일정 거리를 두고 발견했을 때
① 먼저 발견했다면 조심스레 피한다. 멧돼지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을 경우는 절대로 멧돼지에게 접근하지 마라.
② 큰 나무나 바위 등 엄폐물이나 은폐물 뒤로 조용히 몸을 숨겨라.
③ 멧돼지에게 돌을 던지지 마라. 멧돼지가 위협을 느껴 공격할 수 있다.
④ 등산용 쇠방울은 멧돼지, 곰 등을 미리 쫓는 데 효과가 있다.